오늘도 맛있는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추운 겨울 임에도 밖을 나섰다.
명절인 설날이다보니 평범한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전통주만 마셔보기로 결심했다.

전통주를 마시기 위해 향한 곳은 바 참!
평소 웨이팅이 매우 길어 오픈 20분 전에
미리 도착했다.
오늘은 설날이라서 그런지 우리가 첫 손님이였다.
평소에도 꼭 와보고 싶었던 바였고
명절이라 웨이팅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하여
설날에 방문하길 잘했다.
오픈 초기 때부터 알고 있었던 바였긴 하지만
가야지..가야지..하다가
백스프릿에도 출연하고
아시아 베스트 바에 선정되는 등등
너무나도 유명해져 버려서
평소에는 어마무시한 웨이팅이 있다.
바 참

바 참은 우리나라의 로컬 재료들과
지역술 , 전통주들을 활용하여
칵테일을 선보이는 한국적인 바다.
참이라는 이름은 바 테이블, 백바,코스터 등등
대부분이 참나무로 만들어져 참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고 한다.
전통주 칵테일이라는 다소 생소하고도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많고 흥미를 느끼는 나는
이 날만을 기다렸다.
많이 마시고 보고 느끼고 배우고 갈 작정이다.

영업시간과 운영 방침 등 설명이 적혀있다.
영업시간은 저녁6시부터 새벽1시
최대 인원은 4인까지.

바 참은 아시아 베스트 바
2020 50위
2021 34위
2022 28위로
꾸준히 평가가 높아지는 바다.



백 바에 진열된 위스키,스피릿,리큐르들과 곳곳에 보이는 전통주들


내부 인테리어도 우드톤과
한옥 내부구조의 조화 덕분에
아늑함이 느껴진다.
가게 안에서는 옛(?) 가요들이 나오고 있었다.
가게 외부 모습도 그렇고,
곧 마셔볼 칵테일의 예고편을 보는 것만 같았다.


바 참의 5번쨰 메뉴판
(어째선지 오늘 찍은 사진들이 흔들려있다..)
바 참의 메뉴판은 주기적으로 변화가 있었다.
이번 메뉴판은 5번째 메뉴판으로
오거리 라는 컨셉이다.
각각의 길마다 맞는 컨셉의 칵테일들이 적혀있다.










시그니쳐 칵테일이 정말 많다.
전 메뉴판에도 있었던 칵테일들이
이번 메뉴판에도 실려있었다.
위스키 브랜디 뿐만 아니라
전통주도 즐길 수 있다.

두부 과자와 따뜻한 물을 주셨다.
두부 과자는 정말 게속 손이 갈 정도로
담백하고 완벽한 안주였다.
이 날은 친구랑 둘이서 방문해서
여러잔을 마셔볼 수 있었다.


너브내
너브내 와인,릴레 블랑,압생트,생제르망,토닉워터,샐러리비터,오이
두번째 길에 실려있던 칵테일이다.
오이의 캐릭터가 싱그럽게 살아있는 한 잔이다.
맛에서 오이의 향미를 잘 어우러지게 받쳐주고
오묘한 맛들이 입 안을 상쾌하게 해준다.
사실 오이가 들어간 칵테일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오이냉국이 연상되기 때문)
이 너브내라는 칵테일은 정말 맛있게 마셨다.


명동 콜링
선비 진,피노 셰리,유자,라임,파인애플,시소,중국 간장
첫 잔으로 추천 받는 명동 콜링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명동 지역에서 감명을 받은 한 잔이라고 소개해주셨다.
"명동에 가면 일본인,중국인들이 굉장히 많은데,
코로나 때문에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겨서 명동이
많이 허전해졌습니다.
중국의 재료인 중국 간장
일본의 재료인 시소
한국의 재료인 선비 진 이렇게 한 잔을 만들어
3국이 모여 명동이 다시 활기찼으면 하는 바람에
명동 콜링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재료들의 조합이 신기하다.
시소의 향긋함과 마셨을 때
혀에 느껴지는 묘한 감칠맛.
새콤달콤하고 밸런스가 너무 좋아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한 잔이였다.

만추
추사,아몬틸라도 셰리,호두리큐르,버섯 인퓨징 베르뭇,버섯 가니쉬
가을을 가득 담은 한 잔.
이 날은 한국 사과브랜디인 추사가 아닌
다른 한국 사과 브랜디로 대체 해주셨다.
인퓨징하고 남은 버섯들을 다시 말려서
가니쉬로 활용한 점이 인상 깊다.
같이 온 친구가 제일 맛있어 했던 한 잔이다.
친구가 말하길
쉐리 사과 버섯으로 이어지는 맛의 흐름이
짜릿하다고 했다.




함양
기버터 워시드 담솔,한국 사과 브랜디,아일라 위스키,레몬,생강
이 잔을 마시기 전에 바 안에서 스모키한?
향이 났어서
어떤 향일까 하다가 이 칵테일을 주문하고 나서야
냄새의 정체를 알았다.
솔방울을 태워 서브하는 방식이 인상깊다.
마셔보면 페니실린이 떠오르는 한 잔이다.
페니실린의 한국판?
페니실린 보다는 무언가 더욱 복잡하고도
섬세한 맛이 난다.
평소 페니실린을 좋아하던 나에게는
너무나도 맛있는 칵테일이였다.
들어간 한국 사과 브랜디는
아마 추사 백으로 추측된다.
한국술과 아일라 위스키의 조합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였다.


시그니쳐 칵테일도 좋지만 어느 바를 가든
한 두잔 정도는 클래식 칵테일을 주문하는 편이다.
오늘은 네그로니를 한 잔 주문했다.
시그니쳐 칵테일 뿐만 아니라
네그로니도 맛있다.

친구는 바카디 마티니(?)를 주문했다.
일반 마티니에 비해서 술술 들어가는 맛.


디.엠.비
보리차 인퓨징 양조학당 애,생제르망,레몬,꿀,계란 흰자
마지막 한 잔은 디저트 칵테일로 추천 받았다.
계란 흰자가 들어간 칵테일을 너무 좋아해서..
하지만 쉐이킹하기 힘들어서 선뜻 주문하기는
고민이지만..주문해버렸다.
꿀,생제르망의 과실,레몬의 맛 뿐만 아니라
보리소주인 양조학당 애에 또 보리를
인퓨징하여 고소한 풍미를 더한 한 잔 이였다.
가니쉬는 벌집 모양 초콜릿에 꿀이 올라간 듯하다.
지역 꿀인 댄싱 위드 비 라는 곳에서
생산하는 꿀을 사용하셨다고 한다.
단순하게 달콤하고 부드러운 칵테일이 아니라
보리의 고소함이 더해져 맛의 그래프가 꽉 차있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 이 칵테일을 제일 맛있게 마셨다.
완벽하게 나의 취향인 한 잔.
친구랑 둘이서 7잔을 마시긴 했는데
거의 친구가 주문한 칵테일도 뻇어 마시다 보니
혼자서 5잔은 마신 것 같다.
뺏어 마실 정도로 맛있는 칵테일들이였다.
오늘 마셔본 바 참의 시그니쳐 칵테일들은
처음 딱 마셔보면 익숙한 맛이 느껴진다.
하지만 마시다보면 섬세하고
또 새로운 맛들이 느껴지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칵테일들이였다.
칵테일 한 잔 한 잔을 받을 때마다
칵테일에 담겨있는 스토리들을 듣는 재미가
있어서 다른 칵테일들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술은 알고 마시는게 더욱 맛있고 재밌다는
사실을 더욱 느끼게 해준 바였다.
설날,명절이 아니어도
자주 방문하고 싶은 바.
칵테일과 한국 재료들의 만남이 주는
맛의 신선한 충격.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칵테일들의
매력을 더욱 알게 해주시는
바텐더분들이 있는 바 참.
맛있게 잘 마시고 갑니다!
| (상수,홍대 맛집)홍대의 보물! 라라와그 (1) | 2022.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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